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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3-29 23: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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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화단(釜山書畵壇)을 만나다 (2) = 지당 김윤임(金潤任) (1)



[뉴스부산ART] 들어가면서=예술과 생활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서예는 동시대를 반영한 생활예술이자 현대미술로 우리 앞에 서 있다. 서예의 '예술과 가치'로 규정된 '전통과 계승'은 이제 '창조와 발전'이라는 담론과 직면하고 있다. 이를 위한 본격적 논의에 앞서, 우선 '부산서화단(釜山書畵壇)을 만나다'에서는 중진·원로 작가를 통해 핵심적인 서단의 활동을 짚어보고, 서예에 대한 서예인으로서 자세 등을 엿보고자 한다.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우리 여성작가회 회원 한 분 한 분의 실력도 실력입니다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너무 돈독하고 화합하는 모습은 아마도 전국에서 최고일 것입니다."


현재 작가회의 활동을 묻자 부모님의 무한대 자식 사랑 '딸바보' 마냥 지당 선생은 신이 났다. 오는 10월이면 창립 20년이 되는 부산에서는 여성회로 첫 서화작가회를 결성하고 초대·2대 회장을 지낸 선생의 지당서예연구원을 지난 25일 찾았다.


작가회의 설립 배경과 평가, 서예가로서 작업에 임하는 태도 등에 대해 서예 연구와 창의에 늘 정진하고 있는 선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대화는 독자의 편의를 위해 질의응답 형식으로 게재한다.



"반갑습니다. 지당 선생님. 요즘 근황은 어떠하신지요?"


시절은 혼란스럽습니다만 공부를 하는 데는 별다름이 없습니다. 다만, 학원 운영에 경제적 차질이 있어 불편할 뿐입니다. 요즘은 건강을 위해 가벼운 운동과 함께 자전거에 취미를 붙여 가끔 타기도 합니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예 공부에 증진하고 있습니다.


"지당 선생께서는 부산여성서화작가회 초대 회장과 2대 회장을 역임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시 작가회 창립 배경과 첫 회원전 등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부산여성서화작가회가 창립한 지 올해로 만 20년째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2001년 7월 발족하여 그해 10월 초대회장에 추대되었습니다.


이듬해 6월에 첫 전시회가 부산일보에서 개최되었는데, 당시 김상훈 사장님(작고)께서 격려사를 맡아 주셨습니다. 초창기 출품 인원은 31명이었습니다.


▲ [뉴스부산art] 제1회 부산여성서화작가회전 도록(2002.6.), 작가회 로고는 집자(集字)로 구성됐다.

발족 동기는 당시만 해도 여성 서화가들의 입지가 좁고 여성 선배들의 활동이 좁은지라, 우리가 후배를 위해 귀감이 되어보자는 몇몇 의견들을 모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1대와 2대 회장을 추대로 역임하면서 서울 김세호 선생님의' 조형공간과 작품의 설계'라는 주제로 학술강연회 등 여러 행사를 거쳤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회원의 실력 향상 등 발전 성향이 처음부터 호조였습니다.


"여기 '제1회 부산여성서화작가회전' 책자는 이제 역사로 남았군요. 그런데 작가회 로고는 어느 분이 쓰셨습니까?"


특정인의 글이 아닌, 옛 문헌이나 선인의 비첩 등에서 집자(集字)를 한 것입니다. 협회인 작가회의 공감대와 명분을 위해서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통성이 자리하는 것입니다.



▲ [뉴스부산ART] 선생의 서재이자 작업실인 `옥온재(玉溫齋)` 앞에서 지당 (2021.3.25.). 옥온재는 여초(작고) 선생이 지어준 `당호(堂號)`로 여기서는 지당의 `서실(방)`의 명칭을 뜻한다.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어느덧 작가회가 지난해까지 제15회 회원전을 열고, 한·중 여성서화작가교류전을 개최하는 등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현재, 작가회 활동을 평가하신다면?"


올해로 제16회의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20년의 성상이죠. 사람에 비하면 성인이 되는 약관의 연륜입니다. 우리 여성작가회는 '별다른 화합'이 타 모임과는 남다릅니다.


현재 9번째 회장이 역임하셨는데 한결같이 훌륭한 지도력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화합으로 일본, 중국 등의 교류전을 거치면서 회의 활성화는 바람에 달 가듯이 순조롭고 화기애애합니다.


또 회원들 대부분이 서화 학원을 운영하거나 강의를 하면서, 높은 수준으로 열과 성을 다하여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부산여성서화작가회의 신행 김영순 회장님께서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회의 소통과 중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회원들은 한결같이 회장을 존중하고 서로를 배려는 모습에서 회의 발전이 잘 진행되리라고 봅니다.



▲ [뉴스부산art] 지당 김윤임, 毛穎傳 一節 · 韓愈, 35×70cm, 제15회 부산여성서화작가회전(2020)



"서예 작업과 관련한 질문입니다. 지당 선생께서는 서예에 관심을 가진 시기와 서예인으로서 정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럭저럭 50년 반세기가 된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붓을 잡았습니다만, 본격적인 것은 남편이 먼저 저세상으로 가시고 빈곤한 형편에 직장을 다니면서 서예를 했습니다.


자녀들의 교육 문제 때문에 더욱더 열심히 해야만 했습니다. 어머니의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저에겐 유일한 교육 방식이었습니다. 정말 밤낮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두 아이는 미취학이었습니다. 서예에 대한 지당의 작업과 자세 및 태도를 담은 음 기사 '지당 김윤임 인터뷰(2)'는 3월 31일 게재합니다.



글·사진 강경호(캘리그라퍼, 예술감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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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화단(釜山書畵壇)을 만나다(2)=부산여성서화작가회 초대·2대 회장 김윤임(1)

▶일시 및 장소 : 2021. 3. 25. 오후, 지당서예학원

지당 김윤임(智堂 金潤任) 개인전 2회(1997, 2011),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역임, 한국서도예술협회 초대작가상, 청남전국휘호대회 초대작가회 회장, 부산여성서화작가회 초대·2대 회장 역임, 지당서예학원장

글·사진=강경호(캘리그라퍼, 예술감상전문가)


인터뷰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사진 촬영의 경우 마스크를 벗고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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