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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4-25 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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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부산ART=강경호이야기] 작가와 일면식 없이 우연히 들리는 전시장에서 뜻밖의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에 대한 작품세계를 이야기하는 것은 감상자와 작가에게 소중한 시간이자 경험이다. '일 플러스 일은 이'가 아닌 '예술'이라는 대상과 마주할 때는 첫째 '뭉뚱그려 버릴 고정관념', 둘째 '주목해야 할 작가 아닌 작품', 셋째 '지녀야 하는 자유로운 상상', 넷째 '전지적 작가 시점', 마지막으로 '그럴 용기!' -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 [뉴스부산art] `운담 이서용의 그림 같은 사진전(2021.4.5.~10. 부산시청 제2전시실)`에서 사진작가 이서용. `환생`을 주제로 다년간 작업해 온 양귀비의 아름다운 모습과 시들어가는 모습 등을 꽃요정으로 표현한 개성 넘치는 작가의 사진작품 49점을 선보였다.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뉴스부산art = 강경호 이야기




'운담 이서용의 그림같은 사진전'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부산시청 제2전시실에서 '환생'을 주제로 49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우연히 들린 전시장에는 다년간 양귀비의 아름다운 모습과 시들어가는 모습을 작가의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낸 '양귀비 소녀'는 아름다운 꽃요정으로 환생되어, 신비롭고 동화적인 느낌으로 전시장을 물들였다.


"양귀비꽃 사진은 아마도 수천장은 족히 찍었을 것입니다. 사실 힘든 건, 이 중에서 전시작품을 가려내는 일이죠.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할 수 없이 다 소중하니까요. 이 작품은 비가 오고 바람불 때 비 맞은 모습입니다. 요정 소녀같이 예쁘고 아름답지 않습니까?"



▲ [뉴스부산art] `양귀비 소녀 창작 작가` 운담 이서용 사진작가가 자신의 휴대전화기에 보관된 다년간 촬영된 양귀비 사진을 필자에게 보여주며, 작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작품을 감상하다 "전시 준비로 촬영 많이 하셨겠어요?"라고 무심코 던진 말에 예술가의 풍모가 느껴지는 이 작가는 휴대전화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주며 양귀비꽃 예찬을 늘어놓았다.


"아~ 그래 이 모습이지라며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비오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찍고 일어서면 그제서야 옷이 흠뻑 다 젖어, 렌즈에는 물이 떨어지고.... 그런 것이 수다하죠. 야생화단지는 물론이고, 가정집에 심어진 꽃양귀비가 보이는곳 마다 양해를 구하고 일일이 들어가 작업을 했으니까요."


벌써 5년째라는 그에게 "어쩌다 양귀비꽃에 빠지게 되었나요?"라고 묻자, 전시장 내내 작가의 곁을 지키던 아내 분이 대답했다. "꽃이 자기를 부르더랍니다. 찍어달라고."



▲ [뉴스부산art] `환생`을 주제로 아름다운 꽃요정 양귀비 소녀를 담은 `운담 이서용의 그림 같은 사진전`이 열린 지난 9일, 부산시청 제2전시실 작품 앞에서의 부부.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가끔 출사에도 동행한다는 사진 애호가라는 그녀는 "작가님은 원래 '나무'를 주제로 이번 전시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19로 힘든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꽃을 통해 전시를 준비하기로 했답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인 전업 작가로 나섰다는 운담에게 전업작가로의 결심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제천 그룹전에서 가끔 받던 '작가님 사진은 어디에 있느냐'라는 질문이 싫었어요. 그때마다 '개인전을 열자. 그래서 어느 누구의 사진도 아닌 나 만의 색을 가진 작품을 보여주는 작가가 되자'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담 기법 창작도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 [뉴스부산art] `운담 이서용의 그림 같은 사진전`이 열린 지난 9일, 부산시청 제2전시실 입구에서 이서용 사진작가의 가족. 전시의 성공을 기원하듯 두 손으로 아빠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이번 전시까지 개인전 8회와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 등에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에게 올해 계획을 묻자, 오는 8월 경 사상구청 갤러리에서 구민들을 위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작가로 남고 싶으신가요?"라고 물었다. 작가는 "저는 '운담기법'이라는 저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메라로 직접 촬영하며 그림같은 느낌이 들도록 담아내는 기법이죠."라고 소개하며, "오늘 전시한 '꽃요정 양귀비 소녀 창작작가'로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을 나서자 그가 들려준 대답이 떠오른다. "어느 사진이 당신 작품이냐를 물어보는 게 싫더라구요. 그래서 나 만의 색을 가진 작가가 되자고 결심했답니다."



·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writing and photography; Kang Gyeong-Ho(author, art appreciation expert)





▲ [뉴스부산art] 꽃요정 양귀비 소녀 창작품 앞에서 운담 이서용 사진작가와 필자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글.사진 강경호(예술감상전문가)

인터뷰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했다. 사진 촬영 시, 마스크를 벗고 진행했다.


뉴스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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