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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8-30 03: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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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오늘부터 7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발레 피아니스트 최지원(Choi Ji Won) 씨가 쓴 '피아니스트의 또 다른 세계 - 발레 반주를 만나다'를 소개하고자 한다.


최지원 씨는 피아노라는 악기 하나만으로 30여 년 한길을 달려온 피아니스트다. 발레를 배우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았던 어느 날, 스튜디오 한 켠에 우아하게 놓인 피아노가 그녀의 음악 인생 앞에 또 다른 우주로 나타나면서 발레 피아니스트이자 발레 반주교육자로 나서게 된다.


무용수의 존재가치가 빛나는 것만큼 그 길을 함께 할 수 있는 반주자가 필요하다는 사명감과 함께 이 모두가 아름다움과 진실을 창조해내는 꽤 매력적인 작업과정이라는 점을 보았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는 음악 분야 안에서도 그 맥락을 같이한다. 최근 장르의 혼합을 시도하며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선보이는 이들과 인지하지 못하는 어떤 순간에서조차 늘 곁에 있는 음악에 대한 그녀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글 강경호(아트디렉터)





강경호 이야기, 발레피아니스트 최지원




▲ 강경호이야기=발레피아니스트 최지원, 발레 반주를 만나다(1). 디자인=KangGyeongHo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애정은 발레영역으로 확장되었고, 무용수들에게는 늘 반복되는 '클라스'라는 일상에 조금이나마 도움 될 수 있는 음악을 담고 싶었다.



피아니스트의 또 다른 세계 - 발레 반주를 만나다(1)



관심받는 직업이 변화함에 따라 교육의 흐름 또한 적지 않은 변화를 겪는다. 새롭게 대두되거나 재발견 되는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은, 발 빠르게 변하는 사회의 속도만큼이나 이동성이 강하다.


하지만 유행에 따라 직업이나 전공을 선택하는 것과는 별개로 교육되어야 하는 분야는 있다. 그 형태와 장르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띠고는 있지만,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고, 우리 삶에서 공기만큼이나 밀접히 닿아있는 것, 바로 '음악'이 그중 하나다.


거창한 음악이 아니더라도, 또한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어떤 순간에서조차 음악은 늘 곁에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리는 위안받고 기뻐한다.


클래식 음악 전공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음악교육은 결코 소홀히 여겨지거나 방관 될 수 없는 영역임은 분명하다.


시대의 변화는 음악 분야 안에서도 그 맥락을 함께한다. 장르의 혼합을 시도하며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선보이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연주자의 신선한 도발적 연주를 기대하는 관객들 또한 결과적으로 그 수가 증가했다.


이들은 엄숙한 공간에서 진지한 각오를 한 채 비장하게 감상해야 하는 것이 클래식이라고 생각하는 대다수의 많은 사람의 마음을 더욱 가볍게 해주길 원하는 음악가들로, 좀 더 대중 앞에 서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물론 절대적인 숫자는 줄었겠지만, 클래식 한 분야만을 고수하며 그 일련의 과정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도 여전히 있다.


다른 전공으로의 외유 없이 피아노라는 악기 하나만으로 공부해 온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음악 인생에서 또 다른 우주가 내 앞에 나타났다. 무용이었다.


발레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등록했던 어느 날, 스튜디오 한 켠에 우아하게 놓인 피아노를 보게 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항상 함께했던 악기였음에도, 발레 스튜디오에서 만난 피아노는 새삼스러울 정도로 낯설었다. 피아노 앞에서 나는 늘 악보와 건반만을 마주하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었고 그곳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던 긴 시간 속에서, 정작 악기가 보내는 표정을 볼 여유를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발레를 배우면서도 내 귀는 음악을 향해있었고, 몸으로 먼저 만나게 된 발레음악은 내가 직접 연주에 참여해 볼 수도 있겠다는 동기를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맺어진 발레 반주와의 인연을 지금 한 걸음씩 조심스레 이어나가고 있다.


이미 이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선생님들도 있고, 아직 공부의 선택을 망설이고 있는 음악인, 혹은 아예 발레 반주라는 것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발레 반주를 향한 관심의 정도와 그 공부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용수의 존재가치가 빛나는 것만큼 그 길을 함께 할 수 있는 반주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며 이 모두가 아름다움과 진실을 창조해내는 꽤 매력적인 작업과정이라는 점이다.


글.최지원(발레 피아니스트, 발레반주교육자)





▲ 강경호이야기=발레피아니스트 최지원, 발레 반주를 만나다(1). 디자인=KangGyeongHo


▶ 9월 1일(수) '피아니스트의 또 다른 세계- 발레 반주를 만나다(2)'가 게재됩니다




최지원(발레피아니스트, 발레반주교육자) 

부산예술고등학교, 2005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졸업, 2007 미국 인디애나주립대(블루밍턴) 석사 프랑스 퐁텐블로 디플롬, 짤즈부르크 모짜르테움 아카데미 수료. 러시아 페름발레학교,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단 연수 최지원 귀국 피아노 독주회(2009,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및 한국, 미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국내외 다수 독주와 협연 및 연주 세계일보 콩쿨 은상, 피아노학회콩쿨 입상, 한국독일 브람스콩쿨 2등, 한국피아노협회 콩쿨 동상 등 수상 부산예중·고, 브니엘예고, 부산여대 피아노 실기 강사역임. 한양대학교 무용대학 발레과 반주강사, 성신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발레반주 강사.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현대무용/발레 전공전임 반주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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