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넷=강경호 기자] 운명을 가를 한국 축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대 이란전이 오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일찌감치 조 1위를 확보하고 본선 행을 확정한 A조 이란(승점 20점)의 뒤를 이어 남은 한자리를 놓고 현재 우리나라(승점 14점)와 우즈베키스탄(승점 13점)이 각각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 이란전은 남다르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한 판이면서도 질 수 없는 다음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AFC아시안컵 8강전에서의 1:0 승리 이후 현재까지 승리한 적이 없다. 원정경기는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 0:2의 패배 이후 현재까지 2무 6패의 초라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 이번 경기는 홈에서 치른다.
이란과는 유독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의 악연도 높다. 2009년 남아공월드컵부터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1차전까지 총5차례의 전적에서 2무 3패의 열세로 나타났다. 특히 2013년 브라질월드컵최종예선에서 한국의 0:1 패배를 확정 짓는 순간, 현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주먹감자 장면을 쉽게 잊기는 어려울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 뛰었던 이동국, 손흥민, 장헌수 선수 등이 벼르고 있는 까닭이다.
또 있다. 선수 시절 그라운드를 뛰면서 2:6의 충격적 패배를 직접 경험한 신태용 감독이다. 1996년 AFC아시안컵 8강전, 전반의 선취골에도 불구하고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며 알리다에이라는 상대 선수를 스타로 만들었던 당시의 장면을 20년이 지난 이번 경기에 신 감독이 어떻게 복기하느냐이다.
월드컵 9회 연속 출전이라는 기록도 양보할 수 없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연속 8회 월드컵출전을 이룬 독일, 브라질, 스페인,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 5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우리나라가 이번 본선에 진출할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벌써부터 축구 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신을 열성 축구팬이라고 소개하는 김 모 씨(42·광안동)는 “만약 월드컵 진출이 무산되면 좀 허무할 것 같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빠진 중계는 뭔가 허전할 것 같다”며 이번 9차전에 나서는 선수들의 파이팅을 기원했다.
대학가 인근에서 치킨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모 씨는 “국가대표 경기가 있을 때는 아무래도 시작 전에 배달이 늘어나는 편”이라며 매상에 기대를 걸면서도 “이왕이면 화끈하게 많은 스코어로 이겨 이란 전 징크스를 넘어서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월드컵최종예선 중계방송은 ▶9차전: 8월 31일(목) 오후 9시, 대한민국 : 이란 (서울월드컵경기장), ▶10차전: 9월 5일 (화) 밤 12시, 대한민국 :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의 경기를 JTBC, 네이버가 중계한다. suyeo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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