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2-01-02 17:19:09
기사수정


李相日 글·朱明德 사진 (1990). 한국의 장승. 서울:열화당 미술문고(22).





뉴스부산art = 강경호 이야기



오늘, 장승(長栍)의 문화가 아름다움인 이유

새해가 밝았다. 서재 한 켠에 묻혀 있는 책 한권을 꺼내 본다. 부리부리한 눈과 큼직한 코의 장승(長栍) 사진과 마주쳤다. 호기심에 넘긴 책장 속에는 '높이 3m, 전북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민속자료 15호) 장승'으로 표기되어 있다.


지역과 마을의 액막이로 벽사(辟邪) 또는 이정표(里程標)로서 당시의 문법과 기능에 충실했던 장승이 이제 하나의 장식으로 우리 곁에 섰다. 이전 우람한 액막이를 새길 때의 속박 없이, 이제 장승은 시대의 영혼과 석공의 열정을 담은 징표(徵表)로 남아있다.


하지만 장승은 의미와 그 본질 스스로가 짐짓 변화되고, 사라져가는 변천 앞에서도 따뜻한 표정과 어리석은 듯 순박함이 오늘과 호흡하고 있다. 오늘 장승의 문화가 아름다움인 이유다.


Jan 2, 2022


Story of KANG GYEONGHO

강경호(작가, 예술감상전문가)



0
기사수정
저작권자 ⓒ뉴스부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서화디자인
최근 1달간, 많이 본 기사더보기
반여농산물시장역(4호선), 「오감만족 컬러푸드·꽃차 전시」 올림픽대표팀, 이영준 결승골 UAE에 1-0 승...19일 2차전 중국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 의결 부산시·새출발기금, 소상공인 지원 강화 업무협약 체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edc899da2de9315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