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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1-23 20: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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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부산초대석 = 권태원(Kwon, Tae won) 시인



포구에서 온 편지


일흔 셋

이제는 아름다운 것

보는 것에도 지치고 질린다

한 세상 도취하지 않고는

生을 견딜 수 있으랴

물 빠진 연못

허무한 밑바닥의 밑바닥

금이 쩍쩍 갈라진 진흙 위에

빈 소주병 하나 놓여 있다

코로나19 시절

요즘 어떻게 사느냐고

빈 잔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한 때 나는 저 드높은 화엄의

하늘에 오른 적도 있었다

아직도 살려고 발버둥치는

응급실 환자처럼


- 권태원 25시집 '시가 되기까지 인생은 파도다'

- 권태원 26시집 '내 눈물로 꽃이 되었다, 너는' 중에서-




▲ 권태원(시인, 사진가) ktw7519@daum.net

https://www.mariasara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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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won, Tae won=시인, 사진가, 한국해양문학상(2005) 외 다수, 시집 <바람도 잠깐 쉬어 가렴> 등 24권. 장편소설 <완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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