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 대한 화두라 할까? 작가라면 어떤 작업에 대한 구상단계에서부터 구도와 색상, 표현 방법 등. 족히 수십 번 이상 쌓고 또 허물었으리라 짐작해본다. 그것이 실재의 공간이든 가상의 공간이든. 간혹 욕심과 자만심의 산물이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노력과 실험 정신은 '창작이라는 영역'에 대한 작가 자신의 부끄럽지 않은 다짐과 자부심에 대해 당당함으로 축적된다. 작가만의 의도적 구상이 이와 전혀 무관한 대중과 교감하고 읽힌다는 것은 실로 어렵고 대단한 일이기 때문이다. 최철주의 나팔꽃 연작 시리즈는 이러한 작가의 실험정신과 노력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최철주의 <나팔꽃 2021-g-back>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다.
<나팔꽃 2021-g-back>에서는 캔버스 시각 범위의 경계를 없애고 그림 속 보이지 않는 매너리즘의 입체성을 제거하여 의미론적 오브제로 도식화한다. 이것은 중세에서 근대까지 회화의 전통적인 표현 방식에서 벗어나 의미적 이원성의 관점에서 표현한 오브제다.
평면 캔버스임을 각인시키고, 원근법의 실제 그림이 아닌 닭과 병아리가 형성하는 구성적 이미지의 또 다른 의미로서 가족의 현실을 언급한다. 이것은 닭의 부피를 생략하고 원근법 묘사를 거부하는 실재를 대체하는 시뮬라르크(유사한)의 이미지 중심을 거부하는 가역적 빛으로 오브제ɑ의 음영을 보이는 라캉적 페인팅이다. 이러한 의미적 표상에 기표의 체계로 전환은 회화에서 평면적 이차원성을 의미의 본질로 환원한다. 이것은 닭과 병아리를 통해 일상속의 가축과 상징적 의미로 한 가족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원적 오브제다. 그 그림의 모양은 이미지 페인팅에서 시각적 체계에 있는 그 대상의 미적 의미를 출현한다.
이것은 회화적 행위로서 원근법적으로 그 대상을 한정된 면적으로 규정하여서 본래의 공간을 왜곡시켜서 화폭에 그려서 의미를 생산한다.
또한 물체와 비슷한 영역의 모양 때문에 생긴 또 다른 의미는 이미지의 이중적 표현에서 의미적 형태로 빼낸 의미를 형성한다. 여기서 형성된 이원적 의미는 귀결된 대상의 시각체계에서 겉으로 보이는 존재자와의 관계를 끊고 비실체적 공간에 의미의 존재로서 실재한다. -최철주-
▲ 강경호이야기 = 오는 3월초, 2주간 뉴욕 퀸스 홈타운갤러리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최철주 작가
Jan 24, 2022
Story of KANG GYEONGHO
강경호(아티스트, 예술감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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