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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지 부족’ 10일부터 진상조사…전국 140곳 파행 후폭풍 선관위, 사흘 만에 73곳 추가 확인…영남권까지 번진 행정 참사 규명 착수 온라인뉴스팀 2026-06-10 01:05:2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지난 3일, 남천제1동 제2투표소 입구에 걸린 현수막. 사진=뉴스부산(2026.6.3)



[뉴스부산] 지난 6·3 지방선거 당일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관위 지도부의 전격 사퇴와 정치권의 전면적인 책임 추궁으로 이어지며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8일 발표한 공식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 당일 유권자가 몰리며 용지가 바닥나 보충용 투표지가 추가로 송부된 투표소는 전국 140개소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실제 보충 용지를 전달받아 투표에 최종 사용한 곳은 91개소였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53곳, 경기 36곳, 인천 18곳 등 행정 혼란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당초 수도권에만 국한된 것으로 발표됐던 이번 사태는 선관위의 내부 통계 취합 부실로 확인을 미뤄오다, 지난 8일과 9일에 걸쳐 진행된 선관위 전수조사를 통해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 지역에서도 대규모로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영남 지역에서는 부산 9곳, 경남 8곳, 대구 5곳, 울산 2곳 등 수십여 곳의 투표소로 보충용 투표지가 긴급 수송되는 파행을 겪었다. 특히 부산 지역은 조사 과정에서 행정 보고가 누락되었던 화명3동 지역이 9일 최종 추가 확인되면서 총 9곳으로 피해 규모가 확정됐다.


무엇보다 선관위의 물류 배송 차질과 선제적 수요 예측 실패로 인해 현장에서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투표소는 서울 송파구 15곳을 포함해 전국 26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남권 역시 부산 북구 화명1동 제7투표소에서 선거일 당일 오후 5시 50분경 준비된 용지가 완전히 바닥나 유권자들이 현장에서 대기하다가, 인근 투표소에서 용지 50장을 긴급 조달해 온 뒤에야 투표를 마치는 극심한 소동이 벌어졌다. 중구 영주2동과 금정구 구서2동에서도 실질적인 용지 부족 현상이 공식 확인됐다.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선관위는 즉각 위철환 상임위원의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와 강동완 사무차장의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선거 행정 신뢰도 회복을 위한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선관위는 전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 기구인 '투표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조현욱)를 출범시키고,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투표용지 인쇄·배정 체계와 현장 초동 조치의 적정성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이번 사태를 선거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린 심각한 참사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공세를 퍼붓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단순한 사퇴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며 행정 편의주의적 부실 관리가 낳은 결과라고 강력히 질타했다. 민주당 측은 국회 차원의 강도 높은 진상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선거 관리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 등 지도부는 투표지 부족으로 참정권을 침해당한 유권자들의 피해를 근거로 당론 차원의 강력한 법적·정치적 대응을 펴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대구 동구 등 영남권 추가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이번 사태를 선관위의 구조적 무능으로 규정하고 조직의 근본적인 인적 쇄신을 압박했다. 대구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당선인들이 직접 나서 민주주의의 가치 훼손을 규정하며 전면적인 재선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사회와 지역 사회의 분노도 들끓고 있다. 연제구 부산시선관위 청사 앞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밤샘 대치 시위를 벌이며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부산대학교와 국립부경대학교, 동아대학교 등 부산 지역 총학생회들 역시 일제히 시선관위를 규탄하는 공식 성명을 내고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는 행정 참사를 단순한 행정 착오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정당성 훼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가 10일부터 본격화되는 가운데, 전국적인 소송인단 구성과 법적 공방 움직임까지 맞물리면서 이번 지방선거를 둘러싼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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