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 기자

▶李相日 글·朱明德 사진 (1990). 한국의 장승. 서울:열화당 미술문고(22).
■ 뉴스부산art = 강경호 이야기
오늘, 장승(長栍)의 문화가 아름다움인 이유새해가 밝았다. 서재 한 켠에 묻혀 있는 책 한권을 꺼내 본다. 부리부리한 눈과 큼직한 코의 장승(長栍) 사진과 마주쳤다. 호기심에 넘긴 책장 속에는 '높이 3m, 전북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민속자료 15호) 장승'으로 표기되어 있다.
지역과 마을의 액막이로 벽사(辟邪) 또는 이정표(里程標)로서 당시의 문법과 기능에 충실했던 장승이 이제 하나의 장식으로 우리 곁에 섰다. 이전 우람한 액막이를 새길 때의 속박 없이, 이제 장승은 시대의 영혼과 석공의 열정을 담은 징표(徵表)로 남아있다.
하지만 장승은 의미와 그 본질 스스로가 짐짓 변화되고, 사라져가는 변천 앞에서도 따뜻한 표정과 어리석은 듯 순박함이 오늘과 호흡하고 있다. 오늘 장승의 문화가 아름다움인 이유다.
Jan 2, 2022
Story of KANG GYEONGHO
강경호(작가, 예술감상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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