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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손흥민, '한국 16강 불씨' 살렸다 ... 27일 운명의 독일전 - 독일에 2골차 이상 한국이 승리하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야 가능
  • 기사등록 2018-06-25 02: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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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 한국의 실낱같은 16강의 불씨를 지피는 대한민국 손흥민 선수의 `골`, 0-2로 멕시코에 끌려가던 추가시간 터진 이번 대회 우리나라의 첫 골이자,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건진 손흥민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 골이었다. 골을 성공시킨 뒤 멕시코 문전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쥔 손흥민 선수. 사진 출처=[SBS] kakao TV 캡쳐




숨죽인 한판 경기였다. 한국시간 24일 0시, 6월의 마지막 일요일이 시작되는 시각. 러시아 로스토브아레나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 멕시코전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고, 화면에 올라왔다.


0-2로 끌려가며 영패가 짙어지는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환상적인 중거리 슛이 멕시코 골키퍼 오초아의 손을 피해 골대 왼쪽 높은 구석에 꽂혔다.


순간 동점골이라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며 거리에서, 카페에서, 음식점에서, 연구실에서, 공장에서, 집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들의 함성이 밤하늘을 찔렀다.


대한민국축구대표팀은 이날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승점을 하나도 확보하지 못한 우리나라는 2패로 F조 최하위에 머물며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오는 27일 밤 11시(한국시간), 1승 1패로 죽음의 문턱을 다녀온 디펜딩 챔피언 독일(승점3)을 상대로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실낱같은 16강의 불씨!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이 경기에서 현재 2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멕시코(승점6)가 1승 1패인 스웨덴(승점3)을 이기고, 우리나라가 1승 1패인 독일(승점3)에게 이기면 스웨덴, 독일, 한국이 3개국이 모두 1승 2패(승점3)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골득실, 총득점, 페어플레이점수, 추첨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전제는 멕시코가 스웨덴에게 승리한다는 가정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가 독일과의 경기에서 2골차 이상 승리하면 16강이 가능하다. 만약 멕시코가 스웨덴을 2골차 이상 승리한다면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이기기만 해도 16강이 확정된다.


이 같은 가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얘기들이 있는 반면, 현실적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독일의 경기력은 4년 전 우승 당시의 독일팀이 아니라는 의견들도 조심스럽지만 제기되고 있다.


아쉬움이 많았던 지난 19일 스웨덴과 24일 멕시코전을 생각하면 독일전에 미리 위축될 필요는 없다. 절대 강자 또한 없는 이번 대회다. 다만, 기성용의 결장과 장헌수 선수의 심리적 부담감 등이 변수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24일 멕시코전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투혼이다. 피파가 공식 집계한 수치만 보더라도 이날 우리나라가 얼마나 공격 축구로 나섰는지 알 수 있다.


이날 우리나라는 지난 19일 대 스웨덴전과는 다른 공격 축구로 맞섰다. 슈팅수는 우리나라가 17개와 유효슈팅 6개로 멕시코의 13개 슈팅 유효 5개보다 앞섰다. 코너킥은 우리나라가 7개 멕시코 5개였다.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와 투혼은 파울에서도 엿볼 수 있다. 현재까지 이번 대회 가장 많은 24개로 멕시코의 7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고는 우리나라 4개에 반해 멕시코는 하나도 없었다. 볼 점유율에 있어서는 42%대 58%로 멕시코가 많았다.


경기시간 동안 한국은 총 98,977m를 뛰어 멕시코의 96,591m보다 많이 달렸다. 선수 평균 9,463m를 누비고 다녔다. 이중 이재성 선수는 팀내 가장 많은 10,552m를 달렸다. 다음은 9,733m로 부상의 투혼을 발휘한 기성용 선수였다.


운명의 3차전을 앞두고, 이번 월드컵에는 유독 아쉬움이 많다. 승선에 앞서 부상으로 줄줄이 낙마한 선수들과 박주호 기성용의 부상, 연속된 페널티킥 허용, 전술과 집요함, 그리고 뒤늦게나마 발동된 대한민국의 투혼!


지난 두 경기에서 그라운드에 흘린 '선수들의 눈물'의 의미를 모르는 이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대 독일전에는 그동안 선수들이 흘렸던 땀과 눈물 그리고 전 국민의 성원이 결실로 꼭 이어졌으면 한다.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 손흥민과 충성심과 재능 많은 유망주를 보유한 대한민국이 코칭스패프의 여우같은 전략과 결합하여 27일 늦은 밤 야무진 반란을 보여주길 기원하며, 23명 태극전사들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러본다.


GK 김승규(빗셀고베, 일본),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일본), 조현우(대구FC), ◎ DF 고요한(FC서울), 김민우(상주상무프로축구단),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중국), 박주호(울산현대), 오반석(제주유나이티드), 윤영선(성남FC), 이용(전북현대모터스), 장현수(도쿄, 일본), 정승현(사간도스, 일본), 홍철(상주상무프로축구단), MF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독일), 기성용(스완지시티, 웨일즈),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FC, 이탈리아), 이재성(전북현대모터스), 정우영(빗셀고베, 일본), 주세종(아산무궁화FC), FW 김신욱(전북현대모터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잉글랜드),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뉴스부산 강경호 기자 www.newsbusan.com



▶관련기사,  러시아 아레나경기장에 터진 1골... 한국, 멕시코에 1-2 패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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