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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20 06: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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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익숙한 길에서 만난 색다른 세상, 이른 아침 안개가 연출한 동화나라 같은 풍경이다(2019년 7월 14일 운길산 들머리에서)





■ 뉴스부산초대석 -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




(32) 단순하게 살자



단순하게 살자. 인생 뭐 그리 복잡하게 살 필요 있나? 성가신 문제가 생기거나 별것 아닌 일로 고민을 할 때, 또는 인간관계가 이리저리 얽히고 설켜 복잡해 질 때,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곤 하는 말이다. 그런데 어렵다. 눈앞의 문제와 복잡한 생각을 단순 명쾌하게 정리하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렇게 하려고 하면 저게 걸리고, 저렇게 하려고 하면 이게 걸리는 식이다. 그렇다고 일일이 따지고 들면 오히려 엉킨 실타래처럼 헝클어진다.


“산길을 오르며 이렇게 생각했다. 사람이 너무 지적(知的)으로 놀면 모가 난다. 정에 얽매이면 휩쓸려 떠내려간다. 고집을 세우면 옹색해진다. 아무튼 이 세상은 살기 어렵다. 너무 살기 힘들면 살기 편한 곳으로 이사 가고 싶어진다. 어디를 가나 사는 것이 고만고만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시가 탄생하고, 그림이 그려진다” 일본 근대 소설가 나쯔메 소우세끼(夏目漱石)의 쿠사마쿠라(草枕)의 한 부분이다. 시나 그림이나 집중하지 않고선 나올 수 없다. 집중은 고도로 단순화 된 정신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단순하게 살자는 중얼거림과 문득 떠오른 소설 속 한 구절이 묘하게 오버랩 된다.


그렇다. 지나치게 지식에 의존해서는 사람은 우선 호감이 가지 않는다. 유식, 무식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순간 인간적인 관계는 싸늘하게 식어 버린다. 종종 목격하는 광경, “그래 나 무식하다 어쩔래” 하면 끝이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정에 얽매여서도 곤란하다. 동정이 지나쳐 함께 감정의 강에 빠져 익사하는 상황이 된다면 스스로 불행의 늪으로 빠져드는 격이나 다름없다. 가끔 대화를 하다 보면 대책이 없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바로 고집 센 사람들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콘크리트 방어막을 치고선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 옹졸함에는 질색한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결국 상황을 복잡하게 꼬이게 하는 원인 중의 하나로 작용한다.



▲ [뉴스부산] 용진나루터, 사공은 어디가고 빈 배만 덩그러니 수풀에 갇혔다. 고요한 호수 위에 희미하게 떠 있는 산봉우리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2019년 7월 14일 북한강 용진나루터에서)



개인적으로 강의를 끝내는 마무리 멘트로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다. 바로 “입가에는 미소를, 머리에는 지혜를, 가슴에는 태양을……” 수강자들과 함께 외치는 구호다. 늘 웃고 사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고, 나 자신도 늘 웃고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있기에 첫 자리는 미소가 차지했다. 동시에 잘 웃고 즐겁기는 한데 머리에 든 것이 없으면 백치미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왠지 부족한 것 같아 머리에는 지혜를 하고 이어 붙였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끝내려고 하니 뭔가 서운하다. 얼굴은 웃고 있고, 머리에는 지혜가 넘치지만 가슴이 차가우면 인정머리가 없지 않을까? 그래서 마지막에 태양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가슴에는 태양을 하고 덧붙였다. 모두 함께 큰 소리로 “입가에는 미소를. 머리에는 지혜를, 가슴에는 태양을” 하고 외치면 절로 박수갈채가 터진다.


단순하게 산다는 것이 뭘까? 결국 웃으며 사는 것이고, 지혜롭게 대응하는 것이고, 가슴 따듯하게 세상을 보듬는 것이 아닐까? 늘 마음속에 이 셋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31) 주인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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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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