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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27 14: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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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초대석] 무더운 날씨에 땀은 비오 듯하고 숨은 턱까지 차오른다. 무거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나리꽃 한 송이, 쉬엄쉬엄 가라며 활짝 핀 얼굴로 응원한다.(2015년 7월 26일 가야산에서)





■ 뉴스부산초대석 -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



(33)인생은 주고받기이다.



인간은 평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다른 사람의 평가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고 큰소리치는 사람도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마도 기겁을 할 것이다. 사실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라는 말 보다 치욕적인 모욕은 없지 싶다. 만에 하나 내가 그런 평을 듣는 다면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왜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눈에 띄고 가끔은 자신도 그런 위치에 서게 될까? 그것은 아마도 주고받기의 기본 원리를 무시하거나 어긴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알고 보면 세상은 주고받기의 기본 룰이 작동하는 현장이다. 거래(去來)도 가기 때문에 오는 것이고, 매매(賣買)도 팔기 때문에 사는 것처럼 말이다. 영어라고 해서 다르지도 않다. Take & Give가 아니고 Give & Take다. 주고 나서 받는 것이 기본인 것은 동서양이 따로 없다. 일단 받으면 뭔가 돌려주고 싶은 것 또한 인지상정이다.


준 것도 없이 밉다는 것은 관계 맺기 이전의 악의적인 선입견이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출발하지도 않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의 비약이다. 관계에서 상호작용을 무시한 채, 결론을 내리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비록 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이기주의자에게도 베푼 후에 시간을 줘야 한다. 왜냐하면 ‘주고받기’는 삶의 질서라는 사실을 깨달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 자리에 고정된 채 일생을 사는 식물도 꽃으로 곤충을 유혹해 꿀을 주고,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수정의 도움을 받는 것과 같은 원리다.


‘주고받기’ ‘Give & Take’의 법칙은 사랑하는 마음에서도 증명된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청마 유치환의 ‘행복’의 첫 구절이다. 사랑을 하면 몸이 달아오르고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부모 자식 간 혹은 연인관계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표정을 보면 예외 없이 밝고 아름답다. 마음이든 사랑이든 물질이든 줄 때 가장 기분이 좋은 법이다.



▲ [뉴스부산초대석] 하늘이 신령스런 물을 높은 산에 두었다는 우비정(牛鼻井), 무더위에 하늘도 쉬어가듯 바위 샘으로 풍덩 빠졌다.(2015년 7월 26일 가야산 우두봉에서)



주고받기의 기본 질서를 어기는 사람은 불행하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나뿐인 사람’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뿐인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인생은 ‘주고받기’라는 기본적인 룰을 지키지 않아 스스로 욕먹는 어리석음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32) 단순하게 살자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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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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