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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8-17 19: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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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코끝을 스치는 상쾌함, 도회지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맛이다. 산 등성이 위로 밝아오는 아침기운에 빗소리는 흔적 없이 사라지고, 먹구름만 산허리를 감아 돈다.(2019년 8월 16일 평창 트라이앵글 레지던스 숙소에서)





뉴스부산초대석 -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




(36)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너무나 귀에 익은 말이다. 철학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말의 주인공이 데카르트 정도는 알고 있다. 생각 없이 살 수는 없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면서 행동하는 존재다. 생각 없이 움직이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행동에는 의식, 무의식의 생각이 작용을 한다.


생각은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작용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때로는 스스로 애써 생각하지 않아도 이런저런 생각들이 예고 없이 불쑥불쑥 일어나기도 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일어나는 생각들은 마치 호흡처럼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의 종류로 따지자면 올바른 생각, 긍정적인 생각, 희망으로 가득한 생각, 이런 저런 생각의 갈래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정작 생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생각의 주인공이 누구냐는 것이다.


생각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에 이러 저리 휘둘리며 살아간다. 아이들은 부모의 생각에 따라야 하고, 직장에서는 상사의 생각에 동의해야 하고, 사회에서는 사회규범과 틀에 암묵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가끔은 자신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체면이나 형식에 얽매여 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생각은 너무 많아도 탈이지만 지나치게 빈약한 생각도 문제가 된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저명한 경영 컨설턴트인 오마에겐이치는 그의 글 속에 이런 주장을 한 적이 있다. “일본에는 생각 없는 사람이 놀랄 만큼 증가했고, 그 결과 집단으로서의 일본인의 지능은 현저히 떨어졌다” 집단지성을 찬미하는 지금의 분위기에서 집단으로서의 지능저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이 주장은 일본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일까? 개인적으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잘 가꾼 잔디밭처럼 펼쳐진 안반데기의 고랭지 배추, 이땅에 살다간 화전민들이 싱싱하게 살아난 느낌이다.(2019년 8월 16일 안반데기에서)



생각은 자신의 인생관을 반영한다.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태도, 삶의 규칙을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생각의 근원이 되는 인식이다. 만약에 지금, 나아가서는 평소에 자주 하는 생각이 자신의 신념과 괴리된 것이라면 진정한 의미에서 자신의 생각이 아닐 가능성도 크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이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거나 주변으로부터 끊임없이 의식화되고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작업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주변을 무시할 수도 없다. 그러나 자유를 누리고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자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조차도 진정 자신이 하는 생각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머리로 하고 사는지, 자신의 생각이 아닌 착각 속에서 사는지 조용히 반성해 보고 생각을 재정립하는 기회를 가져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35) 기(氣)를 살려야 한다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3657





[덧붙이는 글]
'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은 일상에 내던져진 자신을 관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독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글과 사진에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명산을 누비며 발로 전해져 오는 자연의 정직한 풍경과 맑은 기운이 글쓴이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복제되고 있다. 모쪼록 최 기자의 자기경영이 '뉴스부산 독자들'에게 지식과 사유로 버무려지는 작은 '자기 소통의 공간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뉴스부산 강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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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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