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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2-21 19: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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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천천히 산문으로 들어서면 열지 말라고 해도 마음이 열리는 개심사(開心寺), 굳이 열 개(開), 마음 심(心)자를 쓴 이유를 알 것 같다(2019년 12월 15일 서산 개심사에서)




뉴스부산초대석=최원호 자기경영




(54) 생각의 힘은 그냥 길러지지 않는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명언처럼 사람은 생각을 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 생각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멈출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긍정적이고 올바른 생각만 하는 것도 아니다. 의식, 무의식으로 떠오르는 숱한 생각들의 갈래를 잡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생각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늘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속성이 있다. 상상이나 허황된 생각들은 예고 없이 떠오르고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헛된 망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치지만 금세 또 다른 망상에 꼬리를 잡히곤 한다.


새로운 생각을 꿈꾸지만 어제 한 생각을 반복하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일상이 수도 없이 반복된다. 생각은 밀림 숲에서 야성의 본능을 그대로 간직한 동물과 같다. 어느 방향으로 튈지 어디쯤에서 느닷없이 나타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생각의 힘은 의도적인 노력과 훈련 없이 길러지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올바른 삶의 첫걸음을 정사유(正思惟), 즉 올바르게 ‘생각’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바른 생각을 해야 올바른 말과 행동이 나오고 올바른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이야기다.  


‘올바른 생각은 숙련된 기술이다’ 제임스 알렌의 선견지명이 돋보이는 명언이다. 삶에서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 들려주는 공통적인 조언도 이와 비슷하다. 올바른 생각은 반복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라나고, 그 올바른 생각이 유지되도록 항심(恒心)을 키워야 비로소 생각의 힘이 발휘된다.



▲ [뉴스부산] 최원호 기자=벌거벗은 나목의 목욕재계, 천상으로 향하는 길목에 흰 구름이 마중 나와 기다린다.(2019년 12월 15일 서산 개심사에서)



생각의 기술은 순간적인 재치나 아이디어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기술의 속성이 반복과 발견이듯이 생각 또한 이와 비슷하다. 사물과 현상에 대한 세심한 관찰, 관련된 모든 것들과 연결해서 그 유사성을 유추하고 핵심 맥락을 잡아내는 통찰, 그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능력이 어우러질 때 지속하는 정신적인 작용이다.


생각의 힘은 마음과 몸을 피곤하게 만드는 수많은 생각의 불순물들을 제거하고 오직 지금 이 순간에 필요한 한 생각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강해진다. 오늘도 거대한 생각의 숲에서 올바른 생각의 파편들을 모아 근사한 작품을 완성하는 하루를 만들어 봐야겠다.



최원호 기자 cwh3387@paran.com


 
▶관련기사, (53) 인생에 필요한 3대 지수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4284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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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기자의 자기경영'은 일상에 내던져진 자신을 관조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독자에 따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글과 사진에는 수십 년간 우리나라 명산을 누비며 발로 전해져 오는 자연의 정직한 풍경과 맑은 기운이 글쓴이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복제되고 있다. 모쪼록 최 기자의 자기경영이 '뉴스부산 독자들'에게 지식과 사유로 버무려지는 작은 '자기 소통의 공간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뉴스부산 대표 강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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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남아카데미 대표,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동양문고 대표, 컨설턴트,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전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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