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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석 = 정명자 〈달빛에 실을 꿰어〉




달빛에 실을 꿰어



육남매 한 이불 덮어 나란히 잠재우고

구멍 난 양말

무릎 닳은 바지

해진 팔꿈치 꿰매야 한다.

흔들거리는 희미한 호롱불 보다

어느새 높이 오른 휘영청 밝은 달

그 빛이 우리엄마 바느질을 도왔다 한다.

달님은

어여쁜 달님은

우리엄마 바느질도

고단한 하루도

어려운 살림도

전생부터 쌓였던 한도

달빛에 바늘귀 훤히 비춰 실을 꿰는 찰라

달님의 기운도 꿰어들어

우리엄마

다시 살고

다시 살고

한평생을 지탱하셨을 이야기를

내게

아름다운 시처럼 전해주셨다.

“달빛이 훤하면 바늘에 실 꿰어 바느질했다”


淸蓮 정명자 (시인/신한대학교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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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1-07 23: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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