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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27 17: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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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힘차게 솟아나는 새순의 기세가 강렬하다. 쌉사름한 맛이 일품인 엄나무순 입가에는 군침이 돌고, 손은 사정없이 순을 꺾고 만다. 글·사진=최원호(2019년 4월 21일 대부도에서)




뉴스부산초대석 - 최원호 대표의 자기경영



(20) 시간은 관리될 수 있는가?



시간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봤을 질문이다. 지금도 시간과 관련된 강의를 할 때는 즐겨 사용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 싱겁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은 돈이라고 답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면 하루 8만 6천 4백원씩 입금되는 통장과 같다. 시간을 돈에 비유하기를 즐겨 했던 사람은 미국의 발명가이면서 정치인인 벤자민 프랭클린이다.


시간은 돈이다. 이 말은 맞는 말인 동시에 틀린 말이다. 시간은 투자한 노동의 가치를 판단하는 한 축으로 사용되기에 맞는 말이고, 시간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기에 틀린 말이다. 그럼 시간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시간은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살아 있는 것은 시간이 만들어 내고 시간 속에서 소멸해간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물은 시간이 지나면 죽어, 사라진다.


‘오늘 내가 이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나폴레옹이 죽어 가면서 했다는 유명한 말이다. 시간의 보복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간은 관리될 수 있는가? 시간의 효용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지만 시간관리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시간은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소유할 수도 없다.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아껴 쓰거나 관리하기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시간은 우리 곁에 머무는 듯 흘러갈 뿐이다. 시간은 존재하지만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만질 수도, 온몸으로 느낄 수도 없다. 단지 언제나 같은 속도, 같은 양, 동일한 형태로 우리 곁에 머물 뿐이다. 그렇다면 수 많은 시간관리 프로그램과 노하우는 무엇이란 말인가? 익히 알고 있는 계획표 작성법, 자투리 시간 활용법, 집중도가 높은 시간 찾기, 시간 가계부 쓰기 등은 모두 허구란 말인가? 그렇지는 않다. 모두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훌륭한 도구들이다. 단지 개인적인 시각으로는 시간에 대한 생각과 관점이 약간 다를 뿐이다.



▲ [뉴스부산] 이슬 맺힌 홍매화 꽃은 절정의 시기를 지났지만 색상은 여전히 곱기만 하다. 요염한 자태에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기만 한다. 글·사진=최원호(2019년 4월 21일 대부도에서)



우리가 관리 할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업(業)과 그 업에 투입하는 에너지일 뿐이다. 일을 어떤 식으로 전개하고 처리할지 계획을 세우거나, 틈틈이 남는 시간을 어떻게 이용할 지에 대한 생각은 시간관리가 아니라 ‘일 관리’이다. 일 관리란, 하나의 일이 끝나면 다음의 일을 진행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일들을 처리하는 것이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필요한 적절한 타이밍에 고갈된 에너지를 보충하면서 다음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생이다. 따라서 하루 동안의 시간을 어떻게 관리했느냐를 점검하기 보다는 하루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처리했느냐를 점검해야 한다.


시간은 그대로지만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면 그 만큼 인생은 소모적으로 낭비하게 된다. 시간의 보복은 ‘해야 할 일’을 미룬 결과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에 후회하게 되는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아무리 시간관리를 잘해도 이룬 것이 없다면 시간의 가치를 증명할 길은 없다.


최원호 도남아카데미 대표 cwh33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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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호(60) 도남아카데미 대표는 ▲한솔교육 자문위원,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 대표이사, ▲JWL 수석 컨설턴트(임원),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운영, 집필 및 연구활동, ▲동양문고㈜ 대표이사(사장),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근무)에서 일했다. [뉴스부산=강경호 기자]


▶관련기사, (19) 일의 가치와 의미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3104

▶관련기사, (18) 생각을 줄여야 몸이 산다 ...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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