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부산] 산은 물을 건널 수 없고 강은 산을 넘을 수 없다. 산과 강이 만나 호수로 하나되어 서로를 위로하듯 다독인다. 글·사진=최원호(2019년 4월 28일 부안 쇠뿔바위봉 아래 중계교에서)

■ 뉴스부산초대석 - 최원호 대표의 자기경영

(21) 세 가지 운(運)

운(運)을 믿는 사람은 ‘돈 대신 운을 모으라’고 조언한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얼핏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운이 없으면 될 일도 안 되는 경험을 하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믿게 된다. 그렇다. 운이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고, 반대로 운이 좋으면 호박이 넝쿨 채 굴러 들어온다.

운(運)은 참 묘한 면이 많다. 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없다고 부정하기도 힘들다. 이성적으로 운에 얽매이지는 말아야지 하면서도 뭔가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은연중에 운 타령을 하고 만다. 매사에 최선을 다한 다음에 하늘의 뜻을 기다리라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좌우명으로 삼아도 은근히 운을 기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사람에게는 세가지 운(運)이 있다. 첫째는 태어나는 순간 하늘로부터 받은 운, 이것을 우리는 천운이라고 한다. 흔히 사주팔자라는 말로 통용되는 생년월일과 타고난 시간, 부모형제, 성별 등과 같이 이미 정해진 것으로 인간의 힘으로는 바꿀 수 없는 것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은 변경 불가능한 일에 매달리는 것이다. 천운은 주어진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이 상책이다.

둘째는 태어난 지역이다. 씨앗이 어느 땅에 떨어지느냐에 따라서 생장, 발육과정, 맺힌 열매가 다르듯이 환경에 의해서 결정되는 운, 이것을 지운(地運)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재능을 타고나도 길러줄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허사다. 장승업과 피카소는 타고난 예술적 재능은 엇비슷하지만 만난 운이 달라 다른 삶을 살다간 것이다. 튼튼한 씨앗도 좋은 땅을 만나야 싹을 볼 수 있듯이 사람은 좋은 지운(地運)을 만나야 운이 활짝 피어난다.

셋째는 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다. 이것은 흔히 인복(人福)이라고 하는 것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는 운, 바로 인운(人運)이다. 아무리 천운을 잘 타고나고, 좋은 환경에서 나고 자라도 사람 잘 못 만나면 모든 운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 세상에는 사람 잘 못 만나 인생이 파탄 난 경우는 흔하디 흔한 일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운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서 출발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명언은 운(運)을 모으는 것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 [뉴스부산] 할미꽃은 추억의 꽃이다. 꽃을 보는 순간 오랜 세월 동안 기억의 저장고에 숨어있는 사연들이 불쑥불쑥 고개를 내민다. 모든 추억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빛 바랜 흑백사진 같은 장면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글·사진=최원호(2019년 4월 28일 부안 쇠뿔바위봉 아랫마을에서)

하늘이 돕는 좋은 운을 불러들이는 비결은 ‘탓’을 하지 않은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잘 되면 자신의 공이고,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식은 금물이다. 하늘이 인간에 준 세가지 운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몰래 주는 뇌물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나눠준 선물 같은 것이다. 선물의 가치를 망가트리지 않으려면 우선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천운과 지운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함께 생활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는 가족, 회사에서는 모든 구성원, 사회에서는 지인과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 이것이 인복 있는 사람이 되는 운을 살리는 지름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최원호 도남아카데미 대표 cwh33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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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호(60) 도남아카데미 대표는 ▲한솔교육 자문위원,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 대표이사, ▲JWL 수석 컨설턴트(임원),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운영, 집필 및 연구활동, ▲동양문고㈜ 대표이사(사장),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근무)에서 일했다. [뉴스부산=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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