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부산] 머문 듯 흘러가는 강을 따라 남과 북이 갈린다. 강 건너 북한 땅, 텅 빈 겨울 들판이 쓸쓸하게 다가온다. 글·사진=최원호(2018년 12월 9일, 김포 문수산에서)

■ 최원호 대표의 자기경영

거울 테스트

거울은 묘한 매력이 있다. 자신을 들여다보기도 하지만, 거울 속에 비친 다른 사람과 사물을 엿볼 수도 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보고 황홀한 나르시시즘을 경험하기도 하고, 예상을 빗나가는 자신의 표정을 보고 실망하기도 한다. 거울은 삶의 자세를 바로잡는 계기를 만드는 좋은 도구 중의 하나다.

거울은 고마운 존재다. 거울은 자신 속으로 들어와 비친 사물을 왜곡하거나 비틀지 않는다. 누구나 거울을 들여다보는 순간, 자신의 가장 젊은 모습을 만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가장 젊은 순간을 확인하는 의식을 치를 가치가 있다. 거울은 거짓으로 가공하지 않고, 남녀노소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거울은 자신을 살피는 좋은 벗이다. ‘아침에 면도를 할 때 또는 아침에 립스틱을 바를 때 거울 속의 내 얼굴이 어떤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하는가?’ 런던 주재 독일 대사였던 소비에스키의 말이다. 친한 친구가 진실을 알려 주듯이 거울 속에 비친 나의 얼굴은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얼굴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얼굴인지를 일러주는 고마운 존재다.

거울은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참선 수행의 도반과 같은 존재다. 거울에 비친 모습에 대한 철저한 자기검증 못지않게 속 깊은 마음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 [뉴스부산] 먼지 묻은 겨울처럼 시야가 탁하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푸른 가을 하늘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글·사진=최원호(2019년 1월 13일, 북한산에서)

윤동주시인의 참회록에 나오는 구절이다. 참회록 속 거울은 욕된 자아를 반성하고 어두운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깊은 성찰과 참회의 동반자 같은 거울이다. 동시에 밝고 긍정적인 나를 만드는 끊임없는 자아성찰의 은유와도 같은 것이다.

나의 일상이 거울을 닦는 반성적 자세로 채워지기를 소망해 본다. 진정한 거울 테스트는 일그러지는 표정, 마음에 드리우는 주름살만을 펴는 것이 아니다. 맑고 밝은 사람으로 주변을 밝히는 등불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자기 검증 장치가 되어야 한다.

최원호 도남아카데미 대표 cwh3387@gmail.com

☞ 최원호(60) 도남아카데미 대표는 ▲한솔교육 자문위원,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 대표이사, ▲JWL 수석 컨설턴트(임원),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운영, 집필 및 연구활동, ▲동양문고㈜ 대표이사(사장),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근무)에서 일했다. 뉴스부산=강경호 기자

▶관련기사, (5) 배움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2790

▶관련기사, (4) 일을 대하는 4종류...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2772

▶관련기사, (3) 강점에 주목하라...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2746

▶관련기사, (2) 하고 싶은 일만 알아도...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2683
▶관련기사, (1) 재미있게 해 주세요...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2673
▶관련기사, 이순(耳順)의 나이에 맞이한... http://newsbusan.com/news/view.php?idx=2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