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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03 17: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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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보면 문득 자신의 나약함을 뒤돌아보게 된다. 자연의 비바람에 적응하며 사는 것도 버거운데 차가운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늠름하게 섰다. 그 모습이 너무나 당당하다. 글·사진=최원호(2018년 12월 30일 관악산에서).





뉴스부산초대석 - 최원호 대표의 자기경영




"삶은 선택이다."



삶은 선택이다. 자신의 분명한 의도로 선택을 했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렇게 되었든, 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결정 난 선택이든 상관없다. 문제는 항상 선택한 다음에 일어난다. 문제를 알아차리는 순간도 다양하다. 선택을 내리는 순간에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거의 끝 지점에 다다라서야 겨우 잘못 내려진 피해의 윤곽이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


선택과 집중은 만고불변의 진리로 알고 있다. 선택을 했으면 그것에 매달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선택에는 깃털처럼 가벼운 것이 있는가 하면 죽음보다 무거운 것도 있다. 수시로 바꿔도 별 문제가 안 되는 선택이 있는가 하면 한번 내리면 여간 해선 바꾸기 힘든 선택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선택에 대한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음식점에서 한 끼 식사메뉴를 정하는 일도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천 억대의 자산을 처분하고 취득하는 결정도 쉽게 내리는 사람이 있다. 한번 내린 결정에 대해서 굳은 신념으로 밀어 붙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팔랑거리는 깃발처럼 바람 따라 이리저리 선택이 춤을 추는 사람도 있다.


인생에서 신중하게 내려야 결정, 선택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들이 몇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장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은 직업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죽을 때까지 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일을 선택해야 한다는 원칙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제대로 된 선택을 했다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신중에 신중을 더해서 가장 신중하게 가려 뽑아야 할 선택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관계에 대한 선택도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이성으로 만나서 마지막 부부가 되겠다는 상호선택은 허투루 할 일이 아니다. 시대가 변해서 마음이 맞지 않으면 돌아 서면 그만이라는 세상인심을 몰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의 관계라는 것은 한번 상처자국을 남기면 쉽게 아물지 않는다. 사람으로 인해서 받은 상처는 후유증도 길고 재발 확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대 가볍게 선택할 문제는 아니다.


삶은 의, 식, 주를 빼고 논할 수 없다. 먹고, 입고, 살아가는 방식과 사는 곳에 대한 선택도 가볍게 해서는 안 된다. 잘못 먹은 음식이 병을 부르고, 잘못 입은 옷차림이 이미지를 구기고, 사는 환경이 사람의 인성과 생활 패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의, 식, 주는 습관화 된 패턴을 형성한다. 좋지 않은 음식도 입맛에 길들여지면 여간 해선 바꾸기 어렵다. 담배나 술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선택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때마다 문득 생각나는 시가 한 수 있다. 로버트 프루스트의 ‘가지 않는 길’이다. 첫 소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덤불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시로 읽으면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러나 현실의 선택은 삶이 무늬를 전혀 색다르게 바꾸고 만다.



▲ [뉴스부산] 진달래 피는 봄이 오면 어린 시절 추억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꽃잎을 따먹으며 들로 산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그 시절이 한편의 흑백 영화로 돌아간다. 글·사진=최원호(2019년 3월 31일 망우산에서).



선택은 삶의 질을 결정한다. ‘가지 않는 길’을 아쉬워하면서 사느냐? 자신이 선택 속에서 행복을 누리며 사느냐? 하는 것은 오직 올바른 선택, 자신이 다시 태어나도 같은 것을 고를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선택에 달려있다. 선택과 집중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다닌다. 옳은 선택과 제대로 된 몰입이 행복한 삶을 보장해 준다.


선택과 집중이 어긋나면 스스로 자멸의 늪으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옳지 않은 선택에 몰입하는 것도 문제이고, 자신이 결정한 선택에 도저히 집중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선택과 집중이 하나로 움직일 때 개인은 성장할 수 있고, 행복한 삶도 누릴 수 있다.


최원호 도남아카데미 대표 cwh3387@gmail.com





☞ 최원호(60) 도남아카데미 대표는 ▲한솔교육 자문위원,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 대표이사, ▲JWL 수석 컨설턴트(임원),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운영, 집필 및 연구활동, ▲동양문고㈜ 대표이사(사장),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근무)에서 일했다. [뉴스부산=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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