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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부산] 자신의 영혼을 찾기 위해 구름처럼 전국을 떠돈 방랑시인 김삿갓, 그의 눈은 어디쯤에 머물러있을까? 주인은 간데없고 객들만 서성이는 주거지 앞마당에서 그 시대 속으로 상상의 여행을 떠나본다. 글·사진=최원호(2019년 1월 27일, 영월 김삿갓 주거지에서)




■ 최원호 대표의 자기경영



눈에 눈뜨기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날이 있다. 늘 같이 지내던 가족의 얼굴이 달리 보이기도 하고 항상 다니던 출근길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언젠가 읽었던 시의 한 구절이 불쑥 가슴을 울리기도 하고, 먼지 쌓인 책장에서 무심코 빼든 책 속의 밑줄 친 한 문장이 마치 나를 위로하기라도 하듯 살갑게 다가오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무언가 다른 느낌을 받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새롭게 눈뜬 기쁨에 하루 종일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시각적 이미지는 감각을 깨우는 자명종이다. 인체의 감각 수용기의 75%는 눈에 모여 있으므로 우리는 세상을 봄으로써 이해하고 평가한다. 각자 쌍안경처럼 얼굴에 붙어있는 양쪽 눈으로 사물을 보고, 그 정보는 곧바로 뇌로 전송된다. 뇌는 친숙한 패턴을 찾아 내어 자기방식대로 해석을 하고, 이해하기 힘든 광경을 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맞춰 상을 수정해 버리기까지 한다. 인간은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과 교류하는 존재다. 보는 것에 의해 스스로를 규정한다는 말이다.


세상과 교류의 폭을 넓고 깊게 하려면 눈에 눈을 떠야 한다. 그런데 눈은 육체적인 눈만 있는 게 아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눈, 마음 속으로 상상할 수 있는 눈, 잠을 자면서도 볼 수 있는 꿈 속의 눈, 때로는 불가사의 한 영적인 눈까지 다양하다.


삶은 이러한 모든 것에 대한 눈뜸이고, 눈뜸은 깨달음이다. 인생과 세상을 읽어내고 받아들이는 자신만의 안목을 갖는 일이다. 생명에 눈뜨고, 배움에 눈뜨고, 사랑에 눈뜨고, 삶의 의미와 가치에 눈떠야 한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눈뜨는 순간은 시야가 확대되는 경이로운 경험의 순간이다. 사랑에 눈뜬 순간의 시야는 얼마나 맑고 밝게 빛나던가, 배움에서 새로운 진리에 눈뜬 순간의 기쁨은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는 최고의 경험이 아니던가.



▲ [뉴스부산] 김삿갓 무덤가를 돌아 주거지 뒷길을 따라 올라온 마대산, 산 너머 산이다. 첩첩 산중에 아담한 마을이 정겹다. 글·사진=최원호(2019년 1월 27일, 마대산 정상과 처녀봉 사이 능선 길에서)



겨울철,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새빨간 햇살, 손녀의 재잘거리는 소리, 향기로우면서도 씁쓸한 커피 맛,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글 때 느끼는 감촉, 이 모든 감각의 레이더망은 눈에 눈뜨는 과정을 도와준다. 자신이 느끼고 체험하는 과정에서 깨달음은 방문객처럼 예고 없이 찾아 온다. 깨달음을 얻고,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확인하고, 자신의 삶의 규칙과 질서가 살아 나면 세상과의 교류 범위는 무한대로 늘어난다. 결국 눈에 눈을 뜨는 것은 자신다운 삶을 살고, 자신의 영혼을 맑게 유지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다.



최원호 도남아카데미 대표 cwh3387@gmail.com






☞ 최원호(60) 도남아카데미 대표는 ▲한솔교육 자문위원, ▲능률협회 교수, ▲재능교육연수원(JSL) 대표이사, ▲JWL 수석 컨설턴트(임원), ▲일본사회문화연구소 운영, 집필 및 연구활동, ▲동양문고㈜ 대표이사(사장), ▲삼성그룹(삼성카드 경영혁신팀 근무)에서 일했다. 뉴스부산=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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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17 17:46:39
  • 수정 2019-02-17 18: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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